1090 장

바로 그때, 그의 핸드폰이 울렸다. 낯선 번호였다.

그는 잠시 멍해졌지만, 결국 전화를 받았다.

뜻밖에도 수화기에서 다급한 목소리가 흘러나왔다. "형, 나야, 대호. 큰일 났어."

알고 보니 그의 전우 유대호였다. 지난번 두 사람이 공모해 오명귀에게서 돈을 뜯어낸 이후로는 전화 통화를 하지 않았었다.

"무슨 일이야?" 이대주는 깜짝 놀랐다. 처음에는 그 갈취 사건이 들통난 줄 알았지만, 곧 그렇지 않다고 생각했다. 오늘도 자신은 오명귀와 함께 있었고, 그는 평소와 다름없이 행동했으니까.

"간단히 말하자면, 내 아내를 꼬드긴 그 놈을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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